스펙과 스팩의 차이
2019. 10. 9. 17:38ㆍ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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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스펙이라는 단어가 많이 쓰이고 있다.
하지만 스펙(Spec)과 스팩(SPAC)은 전혀 다른 의미다.
스펙(Spec, Specification)
본래 제품설명서나 제품의 구체적인 사양·제원을 뜻하는 말이지만 최근엔 그 사람의 학력이나 경력을 통틀어 의미하는 말로 쓰인다. 복수전공을 ‘보험’ 처럼 해두며, 취업 준비생들에게는 학력과 학점, 어학시험 점수, 교내외 활동 이력, 인턴십 이력 등이 스펙에 포함된다. ‘맨땅에 헤딩’ 하는 격으로 우르르 고시에 몰려들고, 심지어 자원봉사도 스펙쌓기의 도구가 된다. 중앙대로 대표되는 대학 현장은 취업양성소로 전락한 지 오래다.
직장인들에게는 더하여 회사에서의 담당 업무와 실적 등이 포함된다. 최근 자신의 스펙을 높이기 위한 샐러던트(공부하는 직장인)들이 부쩍 늘어나고 있다. 연봉이나 근무 환경 등이 조금 더 나은 직장으로 이직하기 위한 사람, 지금까지 일했던 곳이 아닌 새로운 분야로 이직하기 위한 사람, 현재의 직장에서 승진하기 위한 사람 등 샐러던트가 되는 이유도 다양하다.
스팩(SPAC, Special Purpose Acquisition Company)
스팩은 한마디로 기업인수목적회사, 즉 기업 인수·합병(M&A)만을 목적으로 설립된 명목상의 회사다. 공모를 통해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상장시킨 뒤 쓸 만한 비상장기업을 인수 합병해 수익을 나눠갖는 일종의 페이퍼컴퍼니(명목상 회사)다. 따라서 M&A성과 외에는 뚜렷한 상승동력이 없는 종목이다.
만약 기업 합병에 실패하면 스팩은 청산되고 투자자들은 남아 있는 돈을 돌려받는다. 하지만 상장 초기 투자과열 양상까지 빚어졌던 스팩의 인기가 급속히 식어가고 있다. 공모가를 하회하는 종목이 늘고, 공모주 청약에선 미달사태도 나타났다. 아예 공모일정을 미루는 스팩까지 나오고 있어 ‘백조에서 미운 오리새끼’가 되는 형국이다. 증권사들이 내놓는 스팩들이 대체로 엇비슷해 투자자들의 관심을 모으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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